시(詩)가 있는 풍경(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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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의 꿈
여름밤의 꿈 ........................................ 여 름밤이 무더워 창을 여니 달빛이 창을 통해 들어와 머리맡에 자리를 폅니다. 달빛 자장가에 잠이 들어 동산에서 동무들과 뛰어놀던 예쁜 보름달 꿈을 꾸었습니다. 나처럼 호랑나비도 참나리를 좋아하나 봅니다 바닷가에 나온 숙녀처럼 예쁘기만 하네요
2022.08.04 -
거 미 집
건축업자 ................................. 새 면장 받침대 밑으로 조그만 거미 한 마리가 오르락내리락 분주합니다. 아침 일찍 위아래 다니며 자신의 조감도대로 오르고 내리다 중앙에서 멈추고 다시 오르고 또 내리고 자기 마음에 들도록 열심히 집을 짓습니다. 휘익 걷어 버리는 거미줄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숫컷 꽃게 거미의 사냥을 위한 포즈가 보통이 아닙니다. 누구든 걸리기만 해 봐라 톡톡히 맛을 보여주마^^~~~
2022.07.05 -
그렇습니다
책 상 앞에서 불현듯 당신이 보고파집니다. 아픔이 있어서 언제나 마음이 아픈 사람 마음이 아픈 당신을 달랠 길 없어서 마음만 아려 옵니다. 어제도 듣기 좋은 말을 하지 못해 또 핀잔을 들었습니다. 창을 통해 하늘을 보니 내 마음이 그렇습니다. 우리와 가까운 공원에 살아서 언제나 친근한 딱새입니다. 벚꽃이 만발한 어느 봄날 곤줄박이가 노래합니다.
2022.03.07 -
우리의 일상
사랑한다는 말 ............................ 사 랑한다고 말하려고 전화를 걸었다 뭐 하냐고 물으니 일 가야 한다며 바쁘다고 한다. 사랑한다고 말하려고 전화를 했지만 사 랑한다는 말보다 부딪히며 살아갈 일상이 사랑한다는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잘하고 다녀오라고 그냥 전화를 끊었다.
2021.12.07 -
나비의 가을
감귤 두 개 ............................................. 검은 비닐봉지에서 꺼낸 감귤 두 개를 받았다 하나는 말랑말랑하고 하나는 조금 단단했다. 어느 것을 집사람 줄까 말랑한 것이 맛있을 것 같아 조금 단단한 것을 먹었다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검은 봉지에서 꺼낸 감귤은 따뜻한 마음 나눔 같다. 장산 바위 길에서 만난 나비 단풍보다 더 아름다운 열매 은목서 나무위에서 모델이 되어준 작은 멋쟁이나비 내 신발이 꽃인줄 알고...^^ 아래 둘은 작년 사진 입니다^^ 국화꽃을 사랑한 나비
2021.10.30 -
새치 가 있는 삶
새 치 ............................................. 검 은 머리카락 속에 새치 있다고 말하지 마라 더욱이 뽑지도 마라 흰머리카락도 당신의 몸을 이루는 일부다 나이가 들어 봐라 흰머리 한 올 한 올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거다 흰머리 카락도 있어야 염색을 해 젊어 보이지 흰머리 속에 검은 새치 있으면 그때 너는 어찌할 건가
2021.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