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으로 왕잠자라 잡기
* 호 박 꽃
................................................................
여름이면 왕잠자리를 잡으러
산길을 따라 저수지로 간다
밭뚝이나 언덕베기에핀 호박꽃을 찾아
꽃술을 따고는 거미줄 잠자리채로
숫놈 왕잠자리 한마리를 잡는다
호박꽃술을 따다 숫놈 왕잠자리
엉덩이에 칠하면
하늘색 엉덩이가 암놈 엉덩이와 같은
초록색으로 바뀐다
숫놈 왕잠자리는 잡기도 쉽고 많다
귀한 암놈 왕잠자리를 잡는날은
양손가락 가득히 왕잠자리를
잡을 수 있다
호박꽃을 칠한 녀석을 실로 다리를 묶고
작은 막대에 실을 묶는다
오나야~ 오니야~ 하고
잠자리를 이리저리 날리면
어디선가 날아온 숫놈 잠자리
이리저리 따라오는 녀석을 보며
몇번더 흔들다 땅에 놓으면
숫놈 잠자리는 얼른 붙는다
그순간 손으로 잡으면 된다
해가 서산으로 저녁 노을을 만들면
손가락 사이에는 어느새
왕잠자리가 가득하다
다시 놓아 주기도 하고
대풀로 만든 통에 넣어두기도한다~
그렇게 여름 해가 기울면
모기불을 피우고 마당에 누워 별을 헤인다
나는 은하수와 북두칠성 별자리를 좋아했다
지금도 밤 하늘을 볼때면
국자모양 북두칠성을 먼저 찾는다
별들의강 은하수와 함께 여름은 흘러간다~
그밤 잠자리 처럼
하늘을 날으는 꿈을 꾼다~
2011,8,13
........................................................................ 나의 여름 추억 입니다~